사케랑 제조법이 비슷한(?) 전통주 종류가 있는데 보통 약주라고 한다.
약주와 청주(=사케)라고 하면 우리가 흔히 아는 막걸리(=탁주)를 걸러서 만드는 술이다.
원래는 한국 청주도 그냥 "청주", 즉 맑은 술 이라고 불렀는데
일제시대의 주세법이 그대로 남아 누룩을 1% 미만으로 넣는 술만 "청주"라고 부르게 되어있다고 한다.
(*일본의 사케는 누룩이 아닌 '입국'을 넣기 때문에 청주가 되고, 한국의 청주는 누룩을 사용해서 '청주'를 청주라 부르지 못하고 '약주'라고 한단다... 주세법 욕먹는 것만 들었지 이런 문제는 좀 황당한 것 같다)
어쨌든 유튜브 '술익는집'을 보다가 추천받아 약주를 주문했다.
(주)좋은술의 '천비향 약주' 이다.
문제는 배송지연 알림이 오더니 다른 술이 도착했다는 것..
(그리고 그걸 먹고 나서 알았다)
(내가 잘못 주문한줄; )
그렇게 우여곡절 끝에 탁주인 "택이"를 마셔보았다.
+)삼양주라고 한다.
단양주, 삼양주 등에 대해서는 나중에 좀더 공부하고 글로 써보겠지만,
술을 만드는 과정 중에
효모 증식을 한번하면 단양주
효모 증식을 두번하면 이양주..
이런식이라고 한다.
[택이]
평택에 위치한 "좋은술"이란 회사에서 주조한다.
원래 청주(또는 약주)는 술을 빚고 나서
1. 침전 시켜서 위의 맑은 술이 청주, 아래의 탁한 술이 탁주
2. 체나 천등에 걸러서 맑은 술이 청주, 아래의 탁한 술이 탁주
이런식으로 동시에 생산된다.
여기서 청주(또는 약주)를 증류하면 그게 일품진로/화요 같은 증류식 소주가 된다.
그러니 택이는 좋은술에서 만드는 약주의 형제같은 친구라고 보면 되겠다.
(실제로 택이와 같은 술로 천비향 약주를 만드는진 모르겠지만.. 먹어보니 맛이 꽤 비슷하다! 최소한 비슷한 효모를 사용하는 듯.)
천비향 약주는 2016년 청와대 만찬주로 선정된 경쟁력 있는 술이다. (오늘 먹은 택이는 아니다.)
우리나라에 전통주를 양조하는 양조장이 2000개가 넘는다고 알고 있는데,
좋은술은 이미 그 중 네임드로 알려진 술을 양조하는 곳이라고 생각하면 좋다.
많은 전통주가 오늘도 시장의 빛을 보지 못하고 사라져가는 현실에
청와대가 만찬주로 이름을 알려주는 것은 엄청난 순기능이 아닐까.
[추천하는가?]
결론부터 말하면:
숙성된 막걸리같은 맛.
탄산감보다는 향이 풍부한 것이 장점.
굳이 말하자면 요거트에 좀더 가까운 맛.
숙성된 전통 탁주를 먹어보고 싶다면 강추. 그중에선 아주 뛰어난 술이다.
장수/지평 같은 숙성하지 않은 생막걸리를 좋아한다면 패스.
개인적인 취향은 아니었다. 입맛이 저렴해서 탄산 톡 쏘는 생막걸리를 좋아한다.
나같은 놈들 때문에 전통주 발전이 없다고 욕먹는 딱 그입맛이 나다.
하지만 여자친구가 엄청 좋아했다! (살면서 먹어본 막걸리 중 제일 맛있단다)
아마 숙성막걸리를 먹어본 적이 없는 것이 아닐까?
그래서 숙성막걸리를 좋아한다거나,
약간 요거트 같은 느낌을 좋아한다거나,
새콤달콤한 맛을 좋아한다거나,
과일막걸리 같은 걸 좋아한다면
먹어보기 좋겠다.
2병에 22800원밖에 안하니 츄라이츄라이
[모두가 궁금해하는 맛 평가]
*맛평가는 지극히 개인적이므로 이해바랍니다 ^0^
맛: 7.0/10
(7점 이상이 자신있게 추천하는 술이다.)
원래는 6.5점이지만(내 취향 아님) 애국심으로 0.5를 더했다.
한번쯤은 시도해봤으면 하는 술이다.
- 새콤한 맛으로 시작.
- 플레인 요거트보다는 과일요거트 같은 느낌
- 탄산감은 없다.
- 기본적으로 달달한 맛이 베이스로 깔려있다.
- 고급진 막걸리, 요거트에 가까운 막걸리 맛.
[구매방법]
[ 택이 선물 세트 ] 500ml x 2병 / 8도 : 주식회사좋은술
술그리다 삼양주 천비향 좋은술
smartstore.naver.com
전통주는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택배 배송이 가능한 주류이다.
위 링크에서 직접 구매할 수도, 술담화 같은 어플을 이용해도 좋다.
내 꿈은 사케 블로그로 돈을 벌어서 전통주를 사먹는 것이다.
그것이 "애국" (?)
농담이고 여러분이 즐겁게 봐주시면 감사한 마음 뿐입니다.
좋은 글로 보답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