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사케를 들고 코키지를 해서
동네의 오붓한 오마카세에서 스시와 곁들여먹을 기회가 있었다.
역시 니혼슈는 스시나 사시미 같은 일식과 곁들였을 때 그 시너지가 가장 큰 듯하다. (너무 맛있었다는 뜻)
그래서 약간의 과대평가가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그 또한 일단 맛있었으니 상관없다.
<나베시마>
나베시마는 1923년에 설립된 후쿠치요주조에서 생산하는데,
사가현의 가시마시 하마쵸에 위치한다고 한다.
나베시마는 후치요주조의 브랜드로 이이모리 나오키라는 3대 양조장인이 1998년에 런칭하였고,
'자연체의 술'이란 것을 목표로 한다고 한다. (그냥 단순히 카라쿠치, 아마구치 정도 보다 그 이상의 맛을 추구한다고 생각하면 되겠다)
라인업은 여느 양조장과 같이 아주 다양한데,
https://nabeshima.biz/korean/sake.html
佐賀の酒 鍋島
日本酒「鍋島」の富久千代酒造公式サイト。商品紹介、受賞歴、蔵の紹介など。
nabeshima.biz
이 링크에서 모든 라인업을 확인해볼 수 있다.
사가현은 규슈에 위치한 지역인데,
이 곳은 일본의 사케 중 전국구 브랜드도 많고, 전통의 강자 브랜드들도 양조하는 사케에 강한 지역 중 하나라고.
일본의 웬만한 대도시는 다 다녀본듯 한데, 아마 사가현도 조만간 가보게 되지 않을까 싶다.
그만큼 나베시마가 맛있었기 때문.
거기다가 자그마치 숙박과 식사에 나베시마를 곁들일 수 있는 시설까지 운영한다.
御宿 富久千代|公式|酒蔵オーベルジュ
日本酒「鍋島」が生まれた肥前浜宿は江戸時代から 酒造りがさかんに行われてきた宿場町。 今でもその姿を残す町並みは、歴史的価値のある地域として 国の重要伝統的建造物群保存地区に
fukuchiyo.com
Auberge라고 하는 데 양식과 일식, 나베시마 사케 그리고 일본의 230년 된 고택에서의 숙박.
상상만 해도 아주 좋은 경험이 되지 않을까 싶다.
사가현에 가볼 일이 있다면 기억해두고 꼭 가보고 싶다.
챙겨간 사케는 둘다 나베시마, 종류를 준마이다이긴죠 야마다니시키 클래식과 준마이긴죠 고햐쿠만고쿠 나마 두 가지로 맛보았다
사장님이 준비해주신 토쿠리에 따라 마셨는데
사케 초보라 이번에 깨달은 점이 하나 있다.
우리가 사케를 차갑게 먹다보니 착각할 수 있는데, 사케는 너무 차갑게 먹으면 오히려 맛이 없더라!!
나만의 작고 귀여운 사케 냉장고를 장만해서 다양한 직구사케를 보관하고 마시고 있는데,
-5도의 온도에서 보관한다. (나마자케는 그정도로 보관해야 맛이 안변한다고 하더라)
거기에 추운 겨울날이고, 집앞 식당이다보니, 식당에서 개봉했을 때도 거의 영하의 온도가 아니었을까 싶다.
그래서 엄청 기대했는데도 그런 맛이 아니어서 실망스러운 찰나 (깔끔하기만 하고 향은 하나도 없는? 맛이었다)
식사를 15분-20분정도 이어나가니 사케가 따뜻해지면서 엄청난 향기가 살아나기 시작했다.
원래 사케의 레이슈(냉주), 즉 차게 먹는다-는 냉장고가 없던 시절의 말이고 흐르는 시냇물에 식힌 온도
즉, 끽해야 10도-15도 정도의 온도라고 하니
그 정도 온도가 마실 때 맛과 향이 가장 살아나는 온도가 아닐까 싶다.
모두 비싸고 소중한 사케를 적정 온도에서 마셔서 나처럼 실수하지 않길 바라는 마음에 적는다.
<나베시마 준마이다이긴죠 야마다니시키 클래식>
- 쌀은 야마다니시키를 사용한다. - (일본에서 사케주조용으로 기르는 쌀 품종의 하나이다)
- 정미보합: 45% - (정미 후 남은 쌀을 의미한다. 적을 수록 쌀의 지방 등에서 나오는 잡미가 줄어든다)
- 알코올 도수: 16도
- 일본주도: ?? (일본주/사케의 단 맛, 신 맛, 드라이한 맛 등을 표현하기 위해 있는 지표이다)
[모두가 궁금해하는 맛 평가]
*맛평가는 지극히 개인적이므로 이해바랍니다 ^0^
- 단 맛 보다는 물맛 느낌 - 인줄 알았다
- 풍부하다기 보다 무겁고 깔끔한 느낌 - 인줄 알았다
- 온도가 올라가자, 탄산감이 살아남
- 무게감 있는 맛과 이어지는 과일향이 느껴진다.
- 맛이 처음부터 끝까지 이어지는, 좋은 사케에서만 느낄 수 있는 맛의 변화를 맛볼 수 있었다.
- 오징어회와 먹었을 때 아주 찰떡인듯 했다.
*개인적인 평가입니다.
맛: 8.5/10
정말 맛있는 술이다. 개인적으로 블로그에 7점 이상이면 자신있게 추천할 수 있는 술만 넣으려고 한다.
약간의 알콜감이 있다. (내 잘못일 수도 있다는 점, 다시한번 강조한다)
그 다음으로 마셔본 술은
<나베시마 준마이긴죠 고햐쿠만고쿠 나마>
나마자케는 사케를 다 양조한 이후에
저온살균을 거치지 않아 효모가 살아있는 사케이다.
우리나라의 숙성막걸리와 생막걸리의 차이처럼
효모가 살아있어 탄산감이 더 강하고, 향도 더 강하다고 느낀다 (내가 느끼기엔)
그래서 그런지 아마구치+가볍지않음+과일향+미탄산감의 나베시마는
나마자케가 아주 강렬했다.
*차이점은 정미보합이 55%, 쌀의 종류가 고햐쿠만고쿠, 그리고 나마자케(=생막걸리라고 생각하자)이라는 점.
[모두가 궁금해하는 맛 평가]
*이번엔 미리 꺼내두었다가 마셨을 때 느낀 맛이다.
- 과일향이 확 느껴진다.
- 탄산감이 밀키한 질감을 잘 상쇄시켜주는 느낌이다.
- 온도가 올라가자, 역시나 탄산감이 살아난다.
- 정말정말 맛있다.
*개인적인 평가입니다.
맛: 9/10
정말 맛있는 술이다. (개인적으로 블로그에 7점 이상이면 자신있게 추천할 수 있는 술만 넣으려고 한다.)
내 입맛엔 쥬욘다이급.
[추천하는가?]
결론부터 말하면:
나베시마는 신이다. 주황색 나베시마 강추.
일단 먹어보자.
먹어봐서 절대 후회할 맛은 아니다.
물론 쥬욘다이와 동급의 맛이라는 것은 아니다.
내가 처음 마셔본 나마자케이고, 거기에 나베시마가 좋은 브랜드니 편향된 평가일 수도 있고,
내가 온도를 안올리고 마셔서 준마이다이긴죠에게 불공평한 평가일 수도 있겠다만...
개인적으로 준마이긴죠인 고햐쿠만고쿠 나마가 준마이다이긴죠보다 맛있었다.
거기에 가격차이도 생각하면...
압도적인 포포몬쓰+미친 갓성비를 보여준 고햐쿠만고쿠 나마는 내가 어디서든 자신있게 추천할 수 있지 않을까 싶을 정도.
조만간 나베시마 중 유명한 나베시마 뉴문도 꼭 구해서 마셔보고 올려보겠다.
나베시마 나마자케는 sake09, sake4ke, 드렁큰몽키 등등 에서 구하기 어렵지 않으나
나마자케 자체가 사실상 겨울에만 직구가 가능하니 (여름엔 날아오다가 상해버린다고 한다!!!!!!)
이 글을 보았다면 날씨 따뜻해지기전에 빨리 구매해서 마셔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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